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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항해를 할 때, ‘경험’이라는 돛을 올려라

  • 조회 : 971
  • 등록일 : 2020-03-30
연구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항해를 할 때, ‘경험’이라는 돛을 올려라의 대표사진

재학생이야기

연구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항해를 할 때, ‘경험’이라는 돛을 올려라

권영신 학우(박사과정, UST-극지연구소(KOPRI) 캠퍼스 극지과학 전공)

학부 졸업을 앞두고 권영신 학우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교수님과 면담을 하며 UST에 대해서 알게 되었죠. ‘출연연에서도 학위 과정이 가능하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혔습니다. 일반 대학원과는 다른, 훨씬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학부 시절 해양학을 전공한 권 학우는 UST-KOPRI 캠퍼스에서 극지과학을 전공하며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습니다. 그녀가 바라고 바랐던 것처럼,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움을 쌓아가면서요.

극지 해양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모델링 연구

권 학우는 석사과정 때 ‘극지해양 미량기체의 방출과 흡수’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이는 ‘관측’을 기반으로 한 연구였는데요.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관측 자료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단순한 형태의 모델 계산 결과를 추가했는데, 이것이 그녀의 연구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이태식 교수가 권 학우가 ‘모델링 연구’에도 소질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극지해양에 대한 모델링 연구를 제안했던 거죠. 해당 연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연을 모의합니다. 실제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실험, 가설 제시를 통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을 하죠.

극지해양이라는 방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할 때 한정된 관측만을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지화학 모델을 이용해 현재 남극해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탄소 순환을 설명하고 나아가 미래 환경변화로 인한 남극해양의 역할 변화를 예측하고자 하죠.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됐고 그 후폭풍이 인류의 삶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건 자명합니다. 이미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변화는 우리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고요. 남극해양은 환남극해류에 의해 어느 정도 우리의 터전과 분리 돼 있기는 하지만 결국 기후변화가 영향을 주겠지요.

“기후변화가 남극해양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준다면, 남극해양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지 지금처럼 억제하는 역할을 할지 아직은 아무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 연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습니다. 현재 인류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학문적인 시야를 넓혀준 ‘해외연수지원사업’

UST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했던 권 학우의 바람은 아주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석사과정 입학과 동시에 우리나라 쇄빙선인 아라온에 승선했고, 이후 거의 매년 북극과 남극해양 탐사에 참여했죠.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극지해양에 대한 모델링 연구를 제안했던 이태식 교수가 영국 Plymouth Marine Laboratory(PML)의 연구자들에게 권 학우를 소개했습니다. PML은 해양 생태계 모델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저명한 기관이라고 해요.

그때의 인연이 박사과정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 모델링 연구에 대한 궁금증을 온라인을 통해 논의하며 공동논문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협업은 연구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UST의 해외연수지원사업에 지원해 작년 가을에 한 달 반 동안 PML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국내외 각종 연구 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 자료의 해석이나 논리적인 분석 등은 스스로 트레이닝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권 학우의 연구분야 경우에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도구나 장비의 기술적인 부분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사용하고 있는 해양생지화학 모델인 ERSEM은 PLM에서 최초로 개발한 건데요. 매우 복잡한 형태여서 해결하지 못한 여러 가지 버그나 코드상의 문제 등이 누적되어 있었거든요. 이 문제를 PML 연구원에게 직접 보여주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더불어 실제 모델링 연구자들과의 논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제 연구결과를 다듬고 논문화 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권 학우가 영국에 다녀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거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지워지는 것이 보통인데,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강렬하게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 있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PML에서의 마지막 날, 사이언스 미팅과 연구자들과의 식사자리였다고 해요.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꽤 긴장하며 지냈어요. 모처럼 얻은 기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이루어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그 긍정적인 긴장 덕분인지 많이 배웠고 목표한 것을 해냈고요. 마지막 날에는 PML 모델러들의 사이언스 미팅에 참가해 그간의 성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식사도 함께 했어요. 그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고 마음 속 깊이 남아 있어요.”

앞으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한 남극해양 시스템의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는 가설을 제안하고 싶다는 권 학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구라는 항해를 위해서는 경험이라는 닻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도 무엇보다도 해외연수지원사업은 꼭 활용해보길 추천합니다. 자신의 연구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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