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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자유로운 개인들의 협력적 연구공동체, UC San Diego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 강정미 학우

  • 조회 : 634
  • 등록일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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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명공학 연구의 최전선, UC San Diego를 움직이는 동력은 ‘자유’와 ‘협력’이다.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두 원리의 유기적 결합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세계를 선도하는 그들과 우리의 중대한 차이임을 연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세계 생명공학의 중심지에 가다

이륙 후 비행기 창밖으로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다. 태평양 서쪽 끝의 KIST에서, 동쪽 끝의 UC San Diego로 향하고 있음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비행기로 16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행. 그 물리적 거리만큼 우리와 그들의 학문적 거리도 먼 것인지 궁금했고, 이 호기심이 해외연수의 출발점이 되었다. 세계 의공학 연구의 첨단은 어디까지 나아가 있는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조직되는지, UST-KIST라는 우물을 벗어나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제자의 호기심만큼은 반드시 해결해주시는 김상헌 지도교수님의 배려와 UST 직원분들의 지원으로 UC San Diego의 Shyni Vargeses 랩에서 연수를 시작하게 됐다.

연구중심대학으로서 UC San Diego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인지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16명의 노벨상 수상자, The Times 선정 2014-15 세계 대학 랭킹 41위, 2004-14 피인용 상위 1% 논문 보유 세계 32위라는 지표들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 인근에 위치한 Salk Institute, Scripps Institute 등 최정상급 연구소들과 함께,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 San Diego를 대표하는 ‘세계 생명과학/공학 연구의 최전선’이 곧 UC San Diego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연수기간 동안 나를 지도해준 Shyni Vargeses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최근 Stanford Univ.와 Harvard Univ.로부터 동시에 교수직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이었다.

Shyni Vargeses 랩은 이미 KIST의 우리 랩과 공동연구를 이어 왔기에, 나는 큰 어려움 없이 하던 연구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줄기세포 기반의 생체재료를 사용하여 인공조직을 만들고, 이러한 인공조직을 유도하는 생체재료를 동물질환모델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허혈성 질환 등 현대사회의 난제로 취급되는 질병들의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나는 이 곳 세계 생명공학의 중심지에서 KIST에서 얻을 수 없었던 연구의 새로운 모멘텀을 얻겠다고 결심하고 부단한 노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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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문화에서 차이를 찾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막상 랩의 연구환경이나 시스템에 있어서 KIST와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타고난 붙임성 덕분에, 일찍부터 동료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생활에 녹아들어 갔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 곳에는 동물실험에 익숙하지 못한 연구자들이 많아서, 연수 초기에는 내가 그들에게 실험 방법을 가르쳐주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러한 비교우위(?) 덕분에, 동양의 소국에서 온 연수생인 내가 빠르게 동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KIST에서 동물실험을 반복했던 그 지겨운 시간들이 새삼 감사히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뭐야, 미국 명문대학도 별거 아니잖아?’ 하고 잠시나마 교만한 생각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에 변화가 일어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연수의 출발점이었던 ‘그들과 우리의 차이’에 대한 실마리는 자연스럽게 찾게 되었다. 해답은 인프라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에 있었다. 그리고 이는 ‘자유’와 ‘협력’, 두 키워드로 요약되었다.

UC San Diego의 연구자 개인들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에 접근할 줄 알았다. 연구자가 경험이 축적되고 연구의 범위도 구체화되고 고정화되면, 전형성과 경로의존성도 어느 정도 형성되기 마련이다. 물론 좋은 연구자라면 이를 자각하고 교정해야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UC San Diego의 사람들은 이 점에서 굉장히 특별했다. 때로 경망스럽고 진지함도 없어 보일 정도로 자유분방했지만, 연구가 막힌 단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 완전히 새로운 맥락에서 해법을 찾던 그들의 사고체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영국의 생물학자 Max Perutz의 글에서 보았던, 과학자를 예술가에 비유한 대목이 생각났다. 과학적 창의성은 예술의 그것과 같아서, 관료화된 체계가 아닌 자유로운 개인들로부터 즉흥적으로 발현된다고 하였는데, UC San Diego의 랩 분위기가 꼭 그와 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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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알아야 할 것은 많다

또한 그들은 연구자로서 함께 협력하는 습성이 몸에 베어 있었다. 현대과학의 핵심 주체가 ‘천재적 개인’에서 ‘협력하는 집단’으로 옮겨가고, 공동·융합연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를 그저 인지하는 것과 관습화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UC San Diego에서 아이디어 교환과 토론은 일상 그 자체였다. 공식적인 랩 미팅 외에도, 연구 관련 대화는 랩의 일상과 공간을 가득 채웠다. 가벼운 잡담에서 본격적인 논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다양한 수준에서 자신의 연구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들어주며,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갔다. Shyni Vargeses 교수는 이러한 문화의 최정점에 있었는데, 그녀는 누구보다 토론을 즐겨했으며 그 대상을 고르는 데 있어 학부생에서 Post-doc.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았다. 물론 외국인 연수생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고,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나는 그녀와의 토론이 항상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토론의 와중에서 적지 않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이는 연수기간을 통틀어 그녀에게 가장 감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토론에 기반을 둔 P.I.의 이런 강력한 directorship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개인들을 유기적으로 묶어 그들의 창의성을 조직의 차원에서 최대화시켜나가는 것이 Shyni Vargeses 랩의 강점임을, 연수가 끝나갈 무렵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늘 그렇듯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6개월 예정의 연수도 금방 끝났다. 연구 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캘리포니아 지역을 찬찬히 돌아보지 못했고,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돌아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그 노력의 대가로 내가 제1저자로 등록될 논문 게재를 앞두고 있고, UC San Diego 박사과정생의 논문에도 공동저자로 이름을 남겼으니,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이다.
그러나 이런 가시적인 것들만 성과라고 하기에는, 연수를 통해 새롭게 알고, 깨달은 것이 정말 많다. 작게는 연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고, 크게는 연구를 잘하기 위해서 조직과 문화의 차원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이는 물론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자들 안에 직접 들어가봤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이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가. 이 문구를 차용하여, 연수의 소감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세계는 넓고 알아야 할 것은 많다’. UST의 해외연수사업이, 후배 학생 연구자들에게 나와 같은 깨달음의 계기를 더 많이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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