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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즐기는 과학을 강조하는 삼촌 같은 교수님 (KIST 캠퍼스 윤창원 교수)

  • 조회 : 1037
  • 등록일 :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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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뒤에서 지켜봐주는 이를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재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신뢰가 생긴다. UST-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 청정연료 화학공학 전공 학생들은 이같은 신뢰로 윤창원 교수를 바라본다. 과제를 주고 무리하게 해내도록 하기보다 ‘과학에 심취한 지금이 행복한 순간인가’를 묻고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열어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창원 교수의 강의는 작년 제3회 최고의 강의 에세이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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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소개]

윤창원 교수

  • UST-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
  • 청정연료 화학공학 전공

 

Q. 지도하시는 전공과 연구 분야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청정연료 화학공학 전공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기반의 연료 및 화학제품을 개발하는 분야인데요. 이산화탄소 전환기술과 더불어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관련 기초지식을 탐구하고 응용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연료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는 캠퍼스 내 연료전지연구센터에 속해 있으면서 연료전지, 특히 수소연료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송·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 구성요소에 대해 연구하고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더불어 이들 연료전지를 위한 생산·저장기술 및 기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합니다.

저는 주로 수소를 액상화합물로 저장하는 방법과 촉매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체계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범용 수소 연료전지, 군사적 목적의 초경량 수소연료전지, 다목적 무인비행기에 적용 가능한 연료전지 등 국가의 에너지 안보 및 다양한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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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소 연료전지는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를 상용화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상용화가 되었는데도 수소 스테이션이 없어서 거의 이용을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수소 스테이션의 설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위부피 및 단위무게당 수소저장량을 늘리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연구가 이와 관계되지요.

현재 수소저장물질 개발과 탐색, 촉매 및 촉매기술과 같은 수소 저장·생산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독자기술로 고용량 고체 수소저장물질을 이용한 휴대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무인비행기 시험비행에 성공해 장시간 체공형 무인항공기 상용화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Q. 작년 제3회 최고의 강의 에세이에 교수님의 강의가 선정되었습니다. 특별한 교육철학이나 강의방법이 있나요?

교육철학이나 강의방법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교수마다 각자의 교육방법에 차이가 있지요. 저는 학생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한편 제가 이전에 경험한 좋은 학습법, 학습 환경을 학생들에게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 경험을 먼저 말하는 게 좋겠네요. 저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치면서 지도교수님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몰두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셨거든요. 자유롭게 과제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습니다. 그것은 커리큘럼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 ‘나도 후학을 가르치게 된다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배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성과를 재촉하기보다 과학의 기본과 재미를 알려주고, 스스로 진지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도록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했습니다. 힘들어할 땐 바깥바람도 쐬게 해주고 말입니다. 연구와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 함께 운동하고 맥주를 마시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런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습니다.

강의 커리큘럼을 준비할 땐 장기적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UST에 입학하는 학생의 수는 학기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감안해야 하거든요. 석사 입학생들은 연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을 먼저 알고 훈련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기초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처음에 잘못 가르치면 잘못된 상태로 계속 나아가게 되는데 이 부분은 항상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의 과학자로서의 삶이 직결된 문제니까요.

강의할 땐 직접 시연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론을 말로만 알려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배우는 분야의 구조와 형태를 손으로 하나하나 그리고 실물이 있을 때는 조작해 시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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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배의 입장에서 가르치는 교수님이 있다면 공부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작은 아버지’ 같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교육도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사람이 사람에게 지식과 철학, 다시 말하면 의지를 전하는 겁니다. 지도교수는 필연적으로 학생의 연구와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그걸 잊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는 편입니다.

저는 자신의 연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로 했던 말을 기억하세요? “진정으로 만족감을 얻는 유일한 길은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수행하는 연구가 향후 누군가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열심히 연구한다면, 그 연구는 위대한 연구가 될 것입니다. 본인에게는 만족감을 줄 것이고요. 학생들이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과학자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Q.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을 가르치고 계신데 더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으실 생각이 있나요?

외국인은 유학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연구에 매진하게 됩니다. 미국 유학 시절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문화권이 다르다 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힌두문화권이나 이슬람권 학생과 밥을 먹을 경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피해야 하거든요.(웃음) 하지만 그들과의 연구가 즐겁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연구자가 참여함으로써 논의의 장은 확대되거든요. 다른 외국인 유학생이 들어온다면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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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나요?

과학자는 외롭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끊임없이 논문을 보고 공부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얻은 아이디어를 증명해야 합니다. 돈을 벌려고 과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각자 세상에 뭔가 도움이 되겠다는 꿈과 사명감을 품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지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왜 공부를 하는지, 가고자하는 길이 자신이 진정 사랑해서 가는 길인지 생각하고 ‘긴 안목의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UST-KIST 캠퍼스에서 탐구의 여정에 푹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학생들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개척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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