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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호] 비장한 결심으로 임하면 못 이룰 꿈은 없다 - UST-KIST 캠퍼스 강선준 교수

  • 조회 : 352
  • 등록일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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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준 교수는 스스로를 ‘악마 조교’라 소개했다. 그만큼 자신의 수업이 녹록치 않고 학생들을 무섭게 가르친다는 것.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그를 평생 따르고 싶은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학창시절의 ‘호랑이 선생님’이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 기억나는 것처럼, 사실은 강 교수 또한 학생들이 자신을 오래 기억해주길 바라는 게 아닐까. 자칭 악마 조교, 연구관리·보안 분야에서만 십여 년 이상 몸담은 베테랑 강선준 교수를 만났다.



Q. ‘연구성과 보안’이라는 분야는 조금 생소하게 들려요. 교수님께서는 이 분야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연구관리·보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R&D 투자비중이 크지만 반면 그로 인한 성과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 및 보안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에요. 특히 국가R&D 사업은 민간 부문과 비교해 연구 성과 보안에 대한 법제화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제가 KIST 정책기획팀에서 근무한 지 16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그동안 물리적 절취나 감금장치 확인과 같은 물리적이고 관리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보안 업무에 지식재산 중심의 연구보안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동종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Q. 과학기술관련법과 산업기술보호 관련 법제 등 연구계약, 관리, 보안 분야에서 활약하신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는 ‘2016 산업기술보호 유공자’ 포상을 받으신 바 있는데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다만 그간의 노력을 격려해주고자 이렇게 큰상을 주신 것 같아요. 특히 오늘에 이르게 한 출발점은 UST 교재발간 지원사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사업으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구보안론>과 <연구계약법론>을 발간해 현재 교재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십여 년 동안 연구관리 분야에서 몸담다 보니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 문서로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논문 발표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하던 차에 지금 정책실장으로 계시는 원유형 박사님의 추천을 받아 UST 교원이 되었고 어언 6년 차가 되었습니다. 교재발간 지원사업은 2009년 태국에서 연수하던 때부터 자료수집을 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관련 저서가 전무했기에 그만큼 준비기간도 오래 걸렸던 만큼 교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그간의 실무 경험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직접 겪은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연구자가 연구 시작부터 종료까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데 주의해야 할 보안사항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간 연구관리자 입장에서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는 우리 연구자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미처 알지 못해 소중한 연구성과가 합법적인 방법(계약 등)으로 탈취당하거나 외부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때문에 과학기술경영정책 전공뿐만 아니라 기타 이공계 학생들과도 실제 벌어지고 있는 보안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실질적인 고민을 나누고 있어요.



Q. 2015년 우수강의상을 받기도 하셨는데요, 교수님의 강의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 강의의 특징은 철저하게 실무와 사례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실제로 강의 중 논의하던 내용들을 묶어 논문으로 제출한 바가 있는데요, 이것으로 지난 10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주최하는 논문공모전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UST가 추천하는 Mooc 등 공개강의를 적극 활용하고, 학기말에는 학생 본인의 관심 분야를 연구토록 해 외부 학회지에 투고·발표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Q. 연구·작문·강연·강의 등 다양한 모습에 걸쳐 활동하고 계십니다. 매사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평소 ‘조갑천장(爪甲穿掌)’이라는 사자성어를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손톱이 자라 손바닥을 뚫는다는 말로, 비장한 결심을 의미해요. 청년기에 큰 수술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죽을 각오로 독하게 마음먹은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해내겠다는 끈기 있는 노력(GRIT)을 이어나갔기에 지금의 영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과학기술경영정책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목표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방향 제시, 전략 수립이 과학기술경영정책의 몫이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의 과학기술경영정책은 이론적인 틀은 제시했지만, 실무 면에서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연구관리·보안을 포함,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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